[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가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전기차 전방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키움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44만5000원에서 34만원으로 23.6%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상회(아웃퍼폼·Outperform)를 유지했다. 아웃퍼폼은 매수보다는 다소 약한 의견으로 분류된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금리와 보조금 축소 여파로 전방 전기차(EV)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전방 건설 업황 부진으로 전동공구를 포함한 비 IT(Non-IT) 향 양극재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일회성 비용의 발생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은 상대적으로 전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가 다변화돼 있고 북미 출하량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에코프로비엠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종전 41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68% 줄었다”면서 “리튬 중심의 메탈 가격 하락이 전분기보다 18% 감소한 판가 하락을 이끌었고 재고평가 손실 340억원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이어 “내년 전기차 수요는 캐즘(침투율 16% 부근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수요 둔화) 영역에 진입하며 일시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내년 실적은 수요보다는 판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도 이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기존 36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주력 고객사들의 가동률 상승과 물량 증가에 동행했다”면서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3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보다 18% 떨어졌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주요 원재료 가격 흐름은 과거 공급 병목현상 이후 레벨다운되고 있으나 이는 후행적으로 국내 소재 기업들에 반영 중”이라며 “2024년 역시 해당 영향이 유효하여 ASP 약세 및 과거 대비 낮아진 수익성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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