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대통령실 공직기강 관리에 커다란 허점이 드러났다”면서 “공직자 관리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관련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됐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의 재산누락 사건,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의 권력형 학교폭력 은폐 의혹 등에 대통령실이 적절한 후속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상대로 대통령실 공직기강 점검을 촉구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이 5월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재개발, 재건축 조합의 ‘청산연금’ 입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어저께 김대기 비서실장의 28억원의 재산 신고 누락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면서 공직자 관리 매뉴얼 부재로 대통령실의 공직기강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도 이 문제를 대통령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아시다시피 국회의원의 경우 이 정도 재산 누락이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서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비서실장이 개인정보를 이유로 재산신고 누락을 소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궁색해 보인다”면서 “김 실장은 (재산신고 누락) 내용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실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의 권력형 학교폭력 은폐 의혹도 공직기강이 무너진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전비서관이 관련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소속기관에 보고하지 않았고, 대통령실 또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음에도 조사가 채 끝나지도 않은 4시간여 만에 김 전 의전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꼬리 자르기’에 그쳤다는 이유다.
이에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하고서는 면직 처리를 해줬다. 실제 조사된 내용도 없다"라면서 "사건조차 제대로 파악 안 된 것 같다"며 "사실의 실체를 밝혀 놓고 그때 면직 또는 징계처리해도 되는 것인데 뭐가 급했는지 조사가 완료도 안됐는데 면직 처리를 했느냐"면서 대통령실이 공직기강을 무너트리는데 동조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김 의원의 지적을 대부분 수긍하면서도 “자녀의 문제가 부모의 잘못이나 죄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소속기관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은 부주의를 본인의 범죄나 비위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라면서 김 전 의전비서관의 사례가 적절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실 공직기강에 큰 구멍을 야기할 만큼의 사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