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8일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한목소리로 알렸다.
먼저 발표에 나선 것은 마타렐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초청한 윤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내년 한국과 이탈리아의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앞두고 있다"며 "양국은 오랜 기간 동안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여러 방면에서 꾸준히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오늘 마타렐라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아갈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하였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 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오늘 서명된 한국-이탈리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을 추진해 나아갈 기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한-이탈리아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3.11.8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 및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의 공조를 지속해 나아가기로 하였다"며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데 이탈리아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이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서 양국 간 관계뿐 아니라 국제 관계에 있어서도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같은 태도로 접근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긍정하고 나섰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번 회담 과정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가치와 지정학적 비전, 국제적 동맹, 포용적 다자주의 지지 측면에서 서로를 우호적이고,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윤 대통령이 정부 간 대화와 상호 관심 분야에서 협력 이니셔티브를 추진함으로써 2018년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이탈리아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특히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경제 교역 관계에 있어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달성한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높은 목표를 원하고, 또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