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부진했던 게임주들의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공매도 금지 효과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커져가는 모습이다.
부진했던 게임주들의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게임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장보다 0.94% 내린 18만90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주가는 이내 상승세를 그리며 오전 9시 24분께 19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날인 지난 8일 10.61% 급등한 채 거래를 끝마쳤다. 하루 사이 시가총액이 8조3500억원에서 9조2300억원으로 88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날 하루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크래프톤 주식 420억원, 180억원어치씩을 순매수했다.
다른 게임주들 역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메이드도 9일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상승 전환해 11시 50분 기준 전장보다 6.03% 오른 5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전날 19.33%나 급등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장보다 1.53% 내린 25만7500원으로 장을 열었지만, 이내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오전 9시 25분에는 4.39% 오른 27만3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주들의 주가 급등은 공매도 금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매도가 금지되며 쇼트커버(공매도 한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수급이 쏠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업들의 호실적이 뒷받침되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은 올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45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9% 상승한 1893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1455억원)을 웃돌았다.
위메이드도 온라인 게임 ‘나이트 크로우’ 등의 흥행으로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55억원으로 11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소외됐던 게임주의 긍정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장르의 다변화, 콘솔 시장과 같은 플랫폼의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 등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대규모 매출 창출이 가능한 대작 개발의 경우 많이 시간이 드는데 하나둘 공개될 내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