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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ETP시장 성장‧상품 다양화 필요"

2023-11-10 14:20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상품(ETP)을 다양화해 국내 ETP 시장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10일 예고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10일 서울사옥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서울 사옥 마켓스퀘어에서 '지속가능한 ETP 생태계'를 주제로 개최된 '2023 글로벌 ETP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개회사에서 손 이사장은 "세계 ETP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15%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 대비 ETP 시장 규모는 4% 정도로 여전히 작은 수준"이라며 "한국 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ETP 시장 트렌드는 '투자의 맞춤화'로 투자자별 성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며, 상품 구조가 복잡한 고위험 상품에 대한 교육과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손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배출권 등 그간 ETP 후보군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다양한 자산을 포섭해 장내화하고, 고령화 시대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다양한 인컴형 ETF 상품을 출시해 ETP 시장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지헌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주제 발표에서 "국내 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나, 기관 투자자 비중은 감소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 점이 거래소와 업계가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정 상무는 "거래소는 2025년 국내 배출권 시장에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 개설이 예정된 만큼 그에 맞춘 배출권 기반 상품을 준비할 것"이라며 "또한 퇴직연금의 ETP 상품 편입 범위 확대를 위해 정부와 지속해 협의 중으로, 앞으로 다양한 ETP 상품이 퇴직연금 상품에 포함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TN과 마찬가지로 ETF도 소수점 배율 상품이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하고 저가 ETF, ETN 상품에 대해 현재 5원으로 단일화돼 있는 호가단위를 1원으로 낮춰 가격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발제자로 참석한 크레이그 라자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상무는 “올해 8월 기준 미국 ETF 순자산(AUM) 성장률이 15.9%인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ETF 순자산 성장률은 22.3%로 아시아 지역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성장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ETF 장기보유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한해 세제 편익을 제공하고 디지털자산, 우주항공 등 혁신성장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ETF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며 "연기금에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장기 기관투자자의 참여 유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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