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중국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제기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왼쪽)과 장궈칭 중국 부총리가 악수하고 있다./사진=신화사 캡
11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중국·EU 경제무역 관계를 논의했다.
프랑스텔레콤 CEO 출신인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유럽연합이 디지털 시장에서 독자적인 규칙과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통신규제를 담은 DNA(Digital Network Act),DSA(Digital Service Act), DMA(Digital Market Act) 등을 추진하고 있다.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지난 6월 EU 모든 회원국을 향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ZTE 장비 사용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EU에선 보조금을 받아 가격을 낮춘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왕 부장은 브르통 EU 집행위원에게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하고 중국 기업의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참여를 제한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는 게 상무부의 설명이다.
왕 부장은 "EU가 세계무역기구 규칙과 공평경쟁의 정신을 준수하고 중국·유럽 경제무역 협력에 공정·공평·비차별적 양호한 환경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궈칭 부총리도 같은 날 브르통 EU 집행위원을 만나 올해 중국·EU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을 맡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산업혁신과 고도화, 디지털 경제 발전 등을 위해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부총리는 특히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고 디지털 거버넌스 등 글로벌 과제에 대처하며 서로의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이에 대해 "양측이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 여전히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수행할 수 있다"며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