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비판했다.
최 회장은 12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어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년간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했다.‘
최 회장 측은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또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과 이틀 전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고 노 관장 측을 비판했다.
최 회장 측은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로 제3자에게 전가해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노 관장은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이라며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노 관장은 지난 9일에도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 심리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3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려 참담하다"며 "제 사건으로 인해 가장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은 1988년 노 관장과 결혼했으나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자 이듬해 2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은 2019년 12월 맞소송을 내고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1297만5472주의 절반 분할을 청구했다.
1심은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 원, 위자료 명목으로 1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노 관장이 1심 판결에 불복해 같은 달 19일 항소하자 최 회장도 사흘 뒤 항소장을 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