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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적기 조종사 노린다…"얼마면 되겠니?"

2015-08-09 09:42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중국 항공사들 파격적인 조건 내세워 국내 조종사 영입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들어 국적기 조종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이 파격적인 연봉조건을 제시하며 국내 조종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최근 들어 국적기 조종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연합뉴스.
이들 중국 항공사들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른 아시아권 조종사들보다 한국 조종사들이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 등을 들어 한국 조종사들을 선호한다. 국적기 조종사들도 이들이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과 탈권위적인 근무환경에 이끌려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경력 15년 기장의 연봉은 1억2000여 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연장·야간 및 휴일수당을 합하면, 세금을 떼고 평균 1억5000만원 안팎의 연봉을 쥐게 된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는 이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은 연봉을 부르며 국적기 조종사 영입에 적극적이다. 최근 베이징 캐피털 에어라인은 세후 3억4000만원(29만 달러)를 제시했다.  

실제 대한항공에서는 올 들어 50명이 사표를 낸 가운데 사표를 낸 기장 대부분이 중국으로 이직했거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기장의 경우 국내 저비용항공사나 중국 외 외국 항공사로 이직하는 비율이 높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기장들은 현격한 급여차이 때문에 외국항공사로, 부기장들은 늦어지는 기장 승급문제로 저가항공사 이직을 고려한다.

노조는 최근 이직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임금 현실화, 외국인 기장 파견사용 중지, 부기장의 승격기간 단축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와 함께 열악한 근무환경이 이직을 결심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짧은 거리를 운항하더라도 조종사 4명이 두 팀을 이뤄, 한 팀은 갈 때, 또 한 팀은 올 때 조종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는 조종사들의 업무 피로도를 낮춰 운항기 사고를 줄이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항공기 운행 100만건 당 사고비율이 평균 0.58건인데, 중국은 0.06건을 기록해 평균보다 10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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