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시중에 풀린 돈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형·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 증권이 증가한 데다가 금리인상 기대로 늘어난 투자 대기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와 저축성 예금으로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9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3847조6000억원으로 전월 보다 0.5%(18조1000억원) 늘었다. 시중에 풀린 돈은 전월 대비 6월 0.3%, 7월 0.7%, 8월 0.2%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리 연동형 ETF 등 파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증권이 9조4000억원 증가했고, MMF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각각 8조1000억원, 3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금전신탁에서는 각 5조2000억원, 3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증권의 경우 금리연동형 ETF 등 파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늘었다"며 "MMF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경우 주식시장 관망세와 금리상승 기대 등과 함께 늘어난 투자 대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16조9000억원이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에서도 6조원이 늘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는 1184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1%(1조2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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