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회 국방위원회가 15일 진행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하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의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지적이 속출했다. 김 후보자가 북한 미사일 도발 직후 주식거래와 골프를 치는 등 부적절한 행보를 보인 것에 더해 자녀 학교폭력 의혹이 부적격 사유로 꼽힌 탓이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합참의장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정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의 ‘인사 참사’라는 공세에 힘을 보탰다. 앞서 윤 대통령이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낙마 사태를 겪었음에도 논란이 있는 후보자를 여전히 주요 직위에 추천하고 있다는 이유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1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후덕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날 근무 시간 중에 십수 차례 주식 거래를 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다음 날에는 골프장을 다녔다"면서 "근무 중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에서 주식을 거래한 것은 중징계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거래에 여당 대표가 '일반 공무원이 근무 시간 중 가상자산을 거래하게 되면 중징계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근무 시간 주식 거래는 부적절한 정도가 아니고 국민에게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도 "북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데 아무 관심 없이 주식 투자하고 골프 치고 있다.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 "최악의 인사 참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김병주 의원은 "자녀 학폭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단에서 여러 번 질문이 있었는데 후보자는 '학폭을 몰랐다'라고 답변했다"면서 김 후보자의 대응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여당 소속 국방위원들 또한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정 의혹에 우려를 나타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주식거래와 골프를 쳤다는 사실에 대해 "미사일 발사 상황을 관리할 직책에 있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군 고위 간부로서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보일 처신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기호 국방위원장 또한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 등을 언급하며 "자녀와 대화했음에도 (학폭 사건을) 기억 못 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골프 문제는 저도 군 생활을 했지만 과하다고 생각한다. 의장은 국군 서열 1위로 누구보다 정의로워야 하고 바른 언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자녀 학폭 의혹과 근무 중 주식거래 등에 질타가 이어지자 "관련 학생과 학부모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앞으로 임무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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