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지환(LG 트윈스)이 화제의 '롤렉스' 시계를 일단 손목에 한 번 차봤다. 그리고 미리 공언했던 대로 전시를 위해 기증했다.
LG 트윈스는 17일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LG 트윈스 2023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구광모 구단주와 LG 그룹 관계자 및 트윈스 선수단, 프런트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LG 우승 기념 행사에서 구광모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의 팔목에 선대회장의 유지가 담진 롤렉스 시계를 채워주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LG의 통합우승 기념행사는 우승 축하 영상 상영, 선수단 소개, 우승 트로피 전달, 감독과 주장의 감사 인사, 아와모리 축하주 건배,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에 대한 '롤렉스 시계' 특별 시상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이 고(故) 구본무 LG 그룹 선대회장의 유지가 담긴 롤렉스 시계였다. 고 구본무 회장은 1997년 해외 출장길에서 8000만원 상당의 이 시계를 구매해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시리즈 MVP에게 전달하라며 트위스 구단에 시계를 전달했다. 고 구본무 회장은 이 시계를 받는 주인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올해 LG가 29년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드디어 시계를 받을 선수가 나왔다. 바로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LG 우승에 앞장서 MVP를 차지한 캡틴 오승환이었다.
구광모 구단주로부터 롤렉스 시계를 선물 받은 오지환은 팔목에 차고 팔을 번쩍 치켜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 선물로 받은 롤렉스 시계를 차고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이어 그는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구단주는 "오지환 캡틴의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하면서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 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건배 제의를 한 구광모 구단주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보고계신 선대회장님께서도 누구보다도 굉장히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선수단과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LG 우승 기념 행사에서 구광모 구단주와 염경엽 감독 등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또한 구 구단주는 "이제 저희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 속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