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단지가 있는데 공통적으로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약시장에서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단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5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일반분양은 169가구 모집에 2만5783명이 몰려 평균 152.6대1의 경쟁률을 기록, 전 평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B로 2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502건이 접수, 354.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단지는 특별공급까지 합쳐 약 4만명이 몰렸다.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130가구 모집에 1만4058건으로 평균 10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청약홈 기준 올해 특별공급 194개 단지 중 최다 접수건이자 최고 경쟁률이다.
이곳에 청약신청이 쇄도한 이유는 분양가 때문이다. 규제지역인 송파구에 위치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최고 8억887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주변 시세 대비 3억 원 가량 낮다. 단지 인근 래미안파크팰리스 전용 59㎡가 지난달 13억1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e편한세상 역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과 같은 분양가 상한제 단지다. 전용 115㎡의 경우 최고 6억5340만 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2~3억 원 저렴하다. 때문에 554가구(국민주택, 민영주택 합계) 1순위 청약에 무려 13만3042명이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40대 1, 최고 경쟁률은 민영주택 전용 115㎡A의 625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고금리 때문이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데 분양가는 치솟자 청약 수요자들이 최대한 저렴한 아파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단지들은 분양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달 분양한 이문아이파크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9.1대 1의 래미안 라그란데 등 앞서 같은 이문 휘경 뉴타운에서 분양했던 단지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게다가 17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에서 1순위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분양한 이문·휘경 뉴타운 단지들보다 비싼 3.3㎡당 3550만 원의 분양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4월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3.3㎡당 2930만 원, 지난 8월 래미안 라그란데는 3.3㎡당 3285만 원이었다.
당분간 청약 시장은 낮은 분양가의 단지로 사람들이 몰려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인해 아파트 청약시장은 적정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미래가치가 확실한 아파트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