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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국립공원 '너와나목장', 2033년 자연숲으로 돌아온다

2023-11-19 12:53 |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무등산국립공원 중턱에 위치한 '너와나목장'이 자연숲으로 복원될 전망이다.

너와나목장 훼손지 복원 조감도./사진=국립공원공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너와나목장의 자연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복원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공단은 그간 국립공원 고지대에 위치한 지리산 노고단 군부대와 바래봉 양 방목지, 설악산 미시령휴게소, 속리산 문장대, 월출산 바람재 등 훼손지를 복원한 바 있다.

너와나목장은 무등산국립공원 해발 약 500m에 위치한 목장으로,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여 년간 14만㎡의 부지에 흑염소 300여 마리를 방목해 키웠다.

목장은 흑염소를 키우기 위해 외래 목초를 심었고, 목장 부대시설로 경계 울타리와 축사 등을 설치하면서 생태계 교란 등 생태계를 훼손했다.

이에 공단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목장부지를 매수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무등산 너와나목장 훼손지 복원 및 대국민 생태서비스 제공'을 주제로 전문가 학술토론회(심포지엄)를 통해 복원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이어 지난달 너와나목장의 훼손지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에는 목장 지역 생태적 특성과 경관 회복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보전지역 △자연복원지역 △인공복원지역 △생태교육‧체험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오는 2033년까지 각 공간별 특성을 고려해 복원을 추진한다.

보전지역은 주변 식생과 유사한 형태로 유지돼 있는 지역으로, 현재 상태로 보전한다. 자연복원지역은 키가 작은 관목류가 많은 지역으로, 회복이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래식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외래식물 제거 작업에는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들도 참여하며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협력에 관심이 높은 기업과도 복원사업 참여가 논의될 예정이다.  

염소 먹이인 외래 목초가 많았던 인공복원지역은 신갈나무 등 자생식물을 심어 자연숲으로 되도록 빠르게 복원한다. 아울러 자연숲과 훼손지를 비교하며 훼손지 복원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존 목장 작업로를 활용해 복원 체험길을 조성한다. 매몰됐던 다랭이논은 생태습지로 조성하고, 기존 축사는 생태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송형근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훼손됐던 목장 부지 생태계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무등산을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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