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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에게 MLB 골드글러브 수상이란? "한국인 최초 영광, 후배들에 영감 돼 다행"

2023-11-20 16:00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국내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있는 김하성은 20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속에 담아뒀던 얘기들을 풀어놓으며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인 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이 국내에서 기자회견 자리를 가졌다. /사진=더팩트 제공



우선 김하성은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많은 유소년 선수들과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영감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수상 소감과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큰 의의를 전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인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타격 성적이 팀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좋았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는 주전을 맡은 2루수 외에도 유격수, 3루수까지 두루 소화하며 정상급 수비실력을 뽐냈다.

이런 활약은 인정을 받았다. 2루수와 유틸리티(멀티포지션 소화) 2개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라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신기원을 이뤘고,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수상이기도 했다.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타격 성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실버슬러거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실버슬러거에서는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에게 밀렸다.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할 당시 주전 유격수였고, 2018~2020년 3회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지난 2022 시즌에는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뛰며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팀 사정에 의해 2루수를 맡아야 했고, 필요할 때마다 유격수로도 3루수로도 출전하며 빈틈 없는 수비로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김하성이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김하성 스스로는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에 애착이 있었다. 그는 "포지션을 변경할 때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유격수에 대한 미련을 나타내면서도 "하지만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해서 구단에 어느 위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교 시절 2루수와 3루수를 본 적이 있고, 국내 프로에서도 3루수로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험들이 예상치 못하게 미국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2루수와 유틸리티 2개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다가 유일리티 수상을 한 것에 대해서는 "둘 다 받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수비에서만큼은 어떤 위치든 자신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받고 싶었다. 2루수도 좋지만 유틸리티라는 포지션이 예전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멀티플레이어의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을 전했다. 

올 시즌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53⅓이닝)를 소화했다. 이 가운데 가장 어려운 포지션으로는 3루수를 꼽았다. 김하성은 "3루수 쪽 타구가 너무 빠르다. 3루수는 핸들링이 필요한 포지션인 것 같다. 타자가 치는 각도도 유격수나 2루수보다 잘 보이지 않는다. 자주 안 뛰던 포지션이기도 해 (3루수로) 나가면 긴장도 되고 집중력도 많이 필요해서 부담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후배들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같은 포지션에서 주목하는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 후배이기도 한 김혜성을 꼽으면서 "궁금한 게 많은지 자주 연락이 온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김하성은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이 있었던) 이정후(키움)와 고우석(LG 트윈스)의 도전이 다른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후배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하면서 "영어를 미리 배워서 동료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면 좋을 것 같다"는, 경험자로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김하성은 "큰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고 정말 영광인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새벽에도 일어나서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분"이라며 "내년 시즌에도 다치지 않고 더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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