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A매치에 출전했던 각국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지고 있다. 해당 국가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은 핵심 전력의 부상 이탈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의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에도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스페인의 신예 미드필더 파블로 가비(바르셀로나)가 20일(이하 한국시간) 조지아와 치른 유로 2024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가 전반 26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가비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반월판까지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곧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회복까지 최소 8~9개월이 걸리는 심각한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비는 스페인이 치른 유로 2024 예선 8경기에 모두 출전해 스페인의 본선 진출에 기여했지만, 정작 자신은 내년 열리는 유로 2024 본선 무대에서는 못 뛰게 됐다. 소속팀 바르셀로나 역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핵심 미드필더 가비가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A매치에 출전했다가 부상으로 쓰러진 가비(왼쪽)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사진=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SNS
앞서 지난 17일에는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콜롬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비니시우스는 힘줄 손상으로 복귀까지 약 10주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니시우스는 당장 22일 열리는 숙적 아르헨티나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최근 월드컵 예선 2연패에 빠진 브라질은 걱정이 한가득이다.
팀 공격의 핵인 비니시우스가 앞으로 2개월 반 가량 결장하게 된 레알 마드리드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브라질 대표팀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팀 간판스타이자 주포 네이마르(알 힐랄)도 지난달 우루과이와 월드컵 예선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네이마르도 가비처럼 무릎 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고, 장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게 됐다. 브라질 대표팀도 곤란한 지경에 빠졌지만 네이마르를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데려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구단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들뿐 아니다. 지난 시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나폴리에서 뛸 때 함께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었던 빅터 오시멘도 지난달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이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출전했다가 햄스트링을 다쳐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 동료인 17세 신예 공격수 워렌 자이르-에메리는 19일 열린 유로 2024 예선 지브롤터전에 프랑스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다 부상을 당했다. 자이르-에메리는 데뷔전 데뷔골로 프랑스 국가대표 역사상 최연소 득점을 기록했으나, 골을 넣는 순간 상대 수비수에게 밟혀 발목 부상을 당했고 곧바로 교체됐다. 그는 올해 안으로는 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가 낳은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드도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올 시즌 역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홀란드는 18일 페로 제도와 친선경기에 노르웨이 대표로 출전했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맨시티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다.
손흥민이 싱가포르전에서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이렇게 각국 스타들이 A매치에서 부상 당했다는 소식이 잇따르자 한국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걱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 에서 자칫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후반 중반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손흥민은 다행히 일어나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나 팬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한국대표팀은 21일 밤 중국과 원정경기로 2차예선 C조 2차전을 갖는다. 중국은 거친 플레이로 유명하기 때문에 한국은 승리라는 결과 외에도 선수들이 부상 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목표가 됐다. 한국대표팀이나 토트넘에서 대체 불가 자원인 손흥민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보통 큰 일이 아니다.
물론 손흥민만 부상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부상 경계령'이다. 그래도 손흥민은 아무래도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기 때문에 부상 위험은 늘 따라다니기에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미 부상으로 고생한 경력이 있는 이강인이나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즈베즈다) 등도 몸조심을 해야 한다. 소속팀 뮌헨에서 거의 전 경기 풀타임 출전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간판 수비수 김민재 역시 체력 문제로 인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