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업계는 양종희호를 뒷받침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의 혁신을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 바람이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주사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이끌고 이는 이재근 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2월 중순께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인사를 단행해 왔다. 현재 KB금융의 계열사 11곳 중 9곳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이들 계열사 가운데 업계는 지주사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수장 교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업계에선 임기 내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하며 안정적으로 은행을 이끌어온 이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 행장은 임기 첫 해인 지난해 전년(2조5380억원)보다 7.5% 오른 2조72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3분기엔 99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를 탈환했다.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5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5506억원)과 비교해 12% 성장했다.
KB금융은 계열사 CEO 임기와 관련해 통상 2+1년의 임기를 부여해 왔다. 2년의 기본 임기 후 실적이나 내부 사정에 따라 추가로 1년을 더 연임하는 방식인데, 은행의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인 데다 그동안 인사 전례에 비춰봤을 때 무난히 연임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다만 양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그룹 쇄신을 위한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 회장이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오른 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의 혁신을 주도한 전례에 비춰볼 때,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세대교체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양 회장은 주요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이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헌신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 등을 고려해 발굴하겠다"면서 "능력 위주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