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후 예상 밖의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주가가 어디까지 튀어 오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에코프로머티 상장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이날 전장보다 0.33% 내린 9만9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장초반 6.03% 뛴 9만67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9만1000원 초반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에코프로머티는 장 중 최고 12.43% 오르며 10만8500원을 터치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전장보다 5300원(5.49%) 내린 9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20일과 2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하며 이날에는 개장 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상장 당 에코프로머티 공모가가 3만62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3배 가량 뛰어 오른 수준이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개인들이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개인들은 에코프로머티가 상장한 지난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 갔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에코프로머티 주식은 총 2836억원에 달한다.
에코프로머티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2조5604억원에서 22일 종가 기준 6조222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91억원, 1436억원어치 씩을 팔아 치웠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에코프로머티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에코프로머티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7.2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공모가 희망범위(3만6200~4만4000원)의 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1141곳 중 76.3%인 871곳이 확정 공모가 3만62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내면서 기업 평가 가치 대비 공모가가 비싸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의 최근 상승세는 올 한 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주 열풍을 떠오르게 한다”면서 “기업 가치로 주가를 판단하거나 설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며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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