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저비용 항공사(LCC)들이 통상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 실적 방어를 위해 앞다퉈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혈 경쟁으로 인한 전체 항공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11~12월 출발 임박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가 프로모션은 국내선 5개 노선과 국제선 37개(일본·동남아·호주·중화권·중앙아시아·대양주)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항공권의 탑승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15개 노선을 대상으로 초특가 운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초특가를 놓쳤더라도 할인 코드 '임박특가'를 입력하면 국내선과 국제선 노선별 편도 및 왕복 항공권에 3~10%의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또 할인 코드와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3만 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수험생 할인도 마련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수험생 본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항공권 예매 가능 기간은 수능 당일인 이달 1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며, 국내선 왕복항공권의 25%, 국제선 왕복항공권의 5% 할인 운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연말을 맞이해 인천~마카오 항공권 구매 고객 대상으로 내달 12일까지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진에어는 12월 22일까지 탑승하는 고객 대상으로 10% 운임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에어부산은 이달 초 부산-마카오 노선을 대상으로 '1+1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항공권의 탑승 기간은 다음 달 15일까지다.
제주항공은 이달 22일부터 31일까지는 방콕·차앙마이·다낭·싱가포르 등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권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탑승일을 기준으로 내년 2월23일까지 제주~김포·부산·청주·광주·대구, 김포~부산 등 국내선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수험생 본인과 동반자 1인에 한해 정규운임 기준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통상 항공업계에는 비수기인 4분기에 더 활발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 보인다며,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상 4분기는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이 시기에 프로모션 등이 활발해진다"면서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과도한 할인 경쟁을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제 살 깎기식 과도한 경쟁은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내부적으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