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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인적 쇄신 본격화…'불황 타개' 시동 건다

2023-11-26 09:58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고금리 및 원자잿값 상승 등 건설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잇따라 수장 및 핵심 인사를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내부 현장 전문가를 비롯해 외부 인사까지 다양한 인재를 활용해 업계 불황을 타개한다는 각오다.

왼쪽부터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 권오철 대보건설 대표이사, 이윤식 대보건설 기획조정실장(부사장)./사진=각 사



26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태영건설에 최진국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최 신임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했다.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개발현장 등 국내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현장을 비롯해 풍부한 건축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현장통’이다.

신임 경영본부장에는 황선호 TY홀딩스 전무를 임명했다. 황 신임 경영본부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삼성화재와 SBS를 거쳐 SBS미디어홀딩스 경영관리, TY홀딩스 출범에 기여한 그룹의 대표적인 기획·관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달 우철식 전 사장이 태영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및 경영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지난 1월 부사장에서 개발본부·NE(New Evolution) 사업본부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뒤 9개월여 만이다.

약 한 달여간 공석이었던 태영건설 사장 자리는 현장 전문가가 메우게 됐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경기침체기 극복과 내실 중심 성장에 초점을 두고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보그룹 건설 계열사 대보건설도 신임 대표이사 선임 및 기획조정실장 영입을 통해 리더십 교체에 나섰다.

먼저 지난달 1일부로 권오철 건축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고등학교와 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권 신임 대표는 1993년 남광토건에 입사해 공공영업 업무와 현장소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대보건설에서 아파트, 대학 캠퍼스 등 현장소장을 역임하고 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앞서 대보건설은 지난해 11월 김원태 전 DL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대보건설은 권 대표가 30년간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영업 노하우가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현장형 경영자’로서 건설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난 9일에는 이윤식 전 한화건설(현 한화 건설부문) 전무를 기획조정실장(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했다. 광주인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1988년 한화솔루션에 입사했다. 1997년부터 한화건설로 이동해 구매팀장, 감사팀장, 인사팀장을 거친 뒤 2009년 임원 승진 후 기획실장, 플랜트사업관리실장,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32년간 인사, 감사, 기획, 외주, 조달, 홍보, 법무, 안전환경, 리스크관리 등 건설업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이 경기침체기 위기 극복과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중견사를 비롯해 대형사들도 내년 조직 운영 및 사업 추진에 대한 방향성을 잡고 일찌감치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에 나섰다.

GS건설은 ‘젊은 리더십’을 통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 허윤홍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40대 임원의 내부 승진 및 외부 영입을 실시하는 등 세대교체 기틀을 조성했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사업단장 직급을 기존 상무에서 전무급으로 격상하고 전략기획본부 산하 해외사업단을 CEO 직속 편제로 조정했다. ‘세계 속의 대우건설’이라는 명성을 되찾아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한편 현지화 정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100년 영속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성장과 먹거리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글로벌 대우’, ‘현장 중심 경영’ 등 대우건설이 지향하는 가치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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