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의 대규모 개각이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설을 필두로 금융위원장까지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각사 인사 시즌을 맞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은 당국의 상생(相生) 요구에까지 응답해야 할 상황이라 ‘용산의 코드’에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대규모 개각이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설을 필두로 금융위원장까지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각사 인사 시즌을 맞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은 당국의 상생(相生) 요구에까지 응답해야 할 상황이라 ‘용산의 코드’에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청와대가 개각을 앞두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가장 윗선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우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총선 등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먼저 나온다. 이미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차기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올라있다.
금융위원장 역시 교체 분위기가 우세해졌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27일 단독 보도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를 송고했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단독 검증’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손 이사장은 내달 20일 거래소 이사장 임기가 끝난다.
‘인사 도미노’는 자연히 손 이사장 후임으로 이어진다. 차기 거래소 이사장 하마평에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필두로 최훈 주싱가포르 대사(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증권업계는 자못 복잡한 시선으로 일련의 흐름을 바라보고 있다. 우선 각사의 인사가 진행 중이다. 다수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역시 올해 연말~내년 봄 무렵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경우, 최근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와 관련해 정부와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뒷말과 함께 한차례 입길에 오른 적이 있다. 증권사들로서는 소위 말하는 정부의 코드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피면서 각자의 인사 시즌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 17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상생금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횡재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출금리 인하나 취약계층 지원책이 은행권으로부터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비슷한 요구가 증권업계로까지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안 그래도 증권업계는 취약계층 지원에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여기에 대규모 하한가 사태나 공매도 논란 등이 불거지며 올해 내내 불편한 방식으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러한 맥락에서 요구되는 상생이 어떤 방식으로 정해지건 업계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 공동으로 수백억 원의 상생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은행권과 금융지주들이 마련하는 금액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으로 비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