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진보당이 28일, 오는 총선 선거제 개편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양당 체제를 강화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을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 제1당인 민주당에서 내일 의원총회를 통해 총선 선거제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면서 “민주주의의 시계를 노골적으로 뒤로 돌리자는 국민의힘의 병립형 제안을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들린다”라며 민주당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손 수석대변인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거제도) 퇴행은 절대로 안 된다. 이는 당부나 권고가 아니다”면서 “우리 국민들의 강력한 경고임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이 2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총선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에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자료사진)/사진=손솔 수석대변인 SNS 캡처
그러면서 “선거제 논의의 출발은 자당의 유불리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 앞에 사과하는 '맹성'이어야 한다”며 “과반을 훌쩍 넘어 무려 180석에 이르는 의석으로 (민주당이) 그동안 개혁의 목소리에 제대로 호응해왔었느냐”라며 “(선거제도 개편에) ‘민주당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방지'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직접 굳게 약속한 정치개혁 공약”이라며 “이제 와 오직 자당의 유불리만 놓고 계산기를 두드려 뒤집어서는 절대 안 된다”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이 대선공약 이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민주당만, 민주당부터 살고 보겠다는 유혹에 무릎 꿇는 순간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은 다 죽는다”면서 “국민의힘이 아니라 압도적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부터 '빅텐트' 얘기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윤석열 정권에 맞선 모든 정치세력의 연대를 모색해야 할 지금, 선거제 퇴행은 절대로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명계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대신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촉구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제1야당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내부 지적도 있어 총의를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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