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주한미군의 무단 월북사건으로 중단됐다가 넉달만에 재개됐던 판문점 견학이 북한군의 권총무장 이후 다시 중단됐다.
1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립통일교육원은 지난 22일 재개한 판문점 특별견학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북한군이 권총을 차고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쪽은 아직 비무장 상태여서 판문점 견학을 당분간 운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판문점 북측 무장 동향 등 제반 상황과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판문점 특별견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통일부는 유엔사, 국방부 등 판문점 견학을 운영하는 관계기관과 관련상황을긴밀히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군사령부는 평소 주 4회(화·수·금·토요일) 회당 40명 규모씩 판문점 및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 7월18일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판문점 견학 도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자 이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남측과 북측 초소 모두 병력, 화기를 철수해 JSA의 비무장화가 완료된 판문점 모습. 2018.10.15./사진=연합뉴스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은 지난 9월 판문점 견학 업무를 이관받은 뒤 견학 업무 관련 제반 여건을 점검했다. 통일부는 우선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특별견학부터 재개하기로 했었다.
이번 주는 미군의 추수감사절 연휴로 견학 일정이 아예 없었고, 12월 5일 특별견학을 진행하면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취재진의 판문점 방문도 예정돼 있었지만 이 역시 취소된 상황이다.
앞서 북한이 21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우리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조항을 효력 정지시켰다.
북한도 23일 9.19합의 파기를 선언했고, 이후 27일 9.19합의로 파괴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다시 만들고, 전선지역 경계호에 중화기를 설치했다. 이튿날인 28일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군이 권총을 차고 근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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