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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서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본격화…흥행할까

2023-12-01 14:0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온라인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한 신용대출 갈아타기(대환)가 출시 후 5개월간 이용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말께부터 플랫폼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도 대환할 수 있게 됐는데, 당장 금융업권간 대출 갈아타기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하나금융포커스 '대환대출인프라 확대에 따른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신용대출에 이어 이달부터 아파트담보대출·전세대출도 대환인프라에 본격 반영된다. 

온라인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한 신용대출 갈아타기(대환)가 출시 후 5개월간 이용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말께부터 플랫폼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도 대환할 수 있게 됐는데, 당장 금융업권간 대출 갈아타기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김상문 기자



신용대출은 지난 5월 말부터 플랫폼을 이용해 대환할 수 있었는데, 지난달 10일까지 8만 8000여명이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대환규모는 약 2조원으로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제기되는데, 이는 고금리 여파로 금리매력도가 높지 않은 까닭이다.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담보대출도 당장 흥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흥행을 반감하는 요인으로는 △고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 등을 꼽았다. 

담보대출의 경우 대출규모가 커 중도상환수수료 부담도 클 수밖에 없는데, 대환에 따른 비용절감(금리인하)분이 크지 않다면 대환의 필요성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상 아담대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일로부터 3년까지 1.1~1.5%, 전세대출은 만기(2년)까지 0.6~0.7%가 잔존일수로 계산해 부과한다.

이에 보고서를 집필한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수료를 고려할 때 대환에 유리한 상품이 '전세대출'에 국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담보대출(아담대·전세대출) 예상금리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담보대출금리 간 격차를 놓고 보면, 아담대가 최대 0.42%포인트(p), 전세대출이 최대 0.92%p로 추정된다.

대출실행 후 1년이 지난 시점을 고려할 때 아담대 수수료는 약 0.6~1.0%, 전세대출은 0.3%가 각각 부과되는데, 금리차에 수수료율을 차감해도 양수(이익)가 나오는 전세대출만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다만 대출금리가 예상보다 매우 낮게 형성되면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대환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출규제는 큰 복병이다. 당국은 차주별 DSR비율을 은행 40%, 2금융권 50%로 각각 규제하고 있는데, 대출자가 한도를 최대치로 끌어쓰려면 2금융권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보험사에서 대출을 최대치로 일으킨 대출자라면, 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보험사를 비롯 2금융권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일부 수혜층도 애매한 상황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DSR적용 예외로 내년 3월 말까지 주담대 대환 시 기존 한도를 유지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4월부터 이 같은 특혜는 사라진다. 

특히 지난해 7월 이전 '신DTI' 규제에 따라 주담대를 이용한 대출자는 대환 시 차주별 DSR규제를 따라야 한다. 규제비율을 초과할 경우 대출한도 부족으로 대환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담보대출비율(LTV)도 과거에는 규제지역 60%, 비규제지역 70%였는데, 현재 규제 50%, 비규제 70%로 강화됐다. 규제지역 대출자라면 아파트 담보가치가 상승해야 대환을 고려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의 대환수요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아파트담보대출·전세대출 대환은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이동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파트담보대출은 목적에 따라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만큼 대환시장은 은행간, 보험사간, 저축은행·캐피탈 간으로 구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증서 기반인 전세대출은 주로 은행이 취급하는 만큼 전세대출 대환은 은행간 이동이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기에는 상황이 역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연구위원은 "아파트담보대출 대환이 은행앱에서 일어나고 있어 이미 비대면 대환수요는 존재한다"며 "향후 금리가 하락세 전환 시 대환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중 약 70%가 은행에 집중돼 있는 만큼 기존 고객 이탈방어 및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금융사간 금리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며 "주택대출이 활발하게 대환대출인프라에서 대환될 경우 급격한 자금 유출입이 나타날 수 있어 한도 설정 후 한도체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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