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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3분기에도 실적 악화…"경영안정성은 문제 없어"

2023-12-01 14:55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급증과 연체율 상승 영향으로 저축은행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 SBI·웰컴·OK·페퍼·한국투자 등 5개 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64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920억원) 대비 66.6% 감소했다.

사별로 보면 페퍼저축은행은 3분기에 248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5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사진=미디어펜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고, OK저축은행은 169억원으로 65.8%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각각 120억원, 83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4%, 65.2% 줄었다.

이는 이자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최대 연 6%대 고금리 특판상품을 판매하면서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나 늘었다.

채권과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예금으로만 수신고를 채우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이에 대출금리가 법정최고금리 20%에 묶인 저축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축소됐고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하반기 6.0%포인트에서 올해 상반기 4.7%포인트로 하락했다. 3분기에는 4.9%로 소폭 상승했다.

5개사의 3분기 이자수익은 1조1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증가에 그쳤지만, 이자비용은 5329억원으로 79%나 증가했다.

사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은 이자비용이 1577억원으로 전년 동기(957억원) 대비 64.8% 늘었으며, OK저축은행은 1592억원으로 전년 동기(763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400억원으로 올해 3분기 609억원으로 52.3% 늘었으며, 페퍼저축은행은 390억원에서 589억원으로 51%, 한국투자저축은행은 466억원에서 962억원으로 106.4% 증가했다.

지난해 과도한 고금리 경쟁의 여파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올 4분기에도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현재는 예금금리를 낮추는 등 저축은행 자체적으로 수신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또 3분기 연체율은 SBI 4.76%, OK 7.29%, 웰컴 5.7%, 페퍼 2.81%, 한국투자 4.73%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하반기 은행·중소서민금융 주요 현안 기자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15%로 2분기(5.33%), 1분기(5.07%)보다 각각 0.82%포인트, 1.08%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등 경기침체의 영향과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의 필요성 증대 등으로 영업 여건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업계의 경영안정성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수신 안정화에 따른 지속적인 이자비용 감소를 기반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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