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22)에게 스며들었다. 지금 PSG는 완전 '이강인 시대'다.
PSG 구단은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일 오후 9시 열리는 르아브르와 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이 한국어로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고 밝히면서 '이강인', '음바페'라고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공개했다.
PSG 선수들이 3일 경기에서 입고 뛸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이번 PSG-르아브르전이 이강인을 앞세운 '코리안 데이'로 치러지는 셈이다. 이강인은 지난 7월 PSG에 입단해 아직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았고, 부상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등으로 팀에서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PSG가 유니폼 이름 '한글 마킹'으로 이강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이강인의 높은 인기와 확고한 팀 내 위상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이날 PSG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11월 '이달의 골' 주인공을 발표했는데, 바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이 지난 11월 4일 리그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 터뜨린 골이 PSG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당시 이강인은 아슈라프 하키미가 내준 크로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슬쩍 흘려보내자 원 터치 후 강력한 왼발슛을 때려 몽펠리에 골문 좌측 상단으로 꽂아넣었다. 이강인의 리그앙(리그1)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이 지난 11월 4일 몽펠리에전에서 프랑스 리그앙 데뷔골을 터뜨린 후 음바페의 품에 안겨 기뻐하고 있다. 이 골로 이강인은 11월 PSG 이달의 골 주인공이 됐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멋진 골이기는 하지만 이강인은 11월에 이 한 골만 넣었다. 이강인과 함께 이달의 골 후보에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등 쟁쟁한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이달의 골 선정을 위한 팬 투표에서 이강인은 59%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 역시 이강인 인기의 반증이다.
이보다 앞서 리그앙은 11월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파리 생제르맹의 언더커버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다. 파리가 이강인에게 미쳤다(열광하고 있다)”며 거센 이강인 신드롬을 집중 조명했다. 리그앙 측은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가 음바페, 뎀벨레를 뛰어넘고,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PSG 경기를 보기 위해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로 몰려드는 현상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프랑스 매체나 축구 전문가들의 이강인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강인이 PSG 전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으며, PSG에서 뛰었던 리오넬 메시와 닯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강인(가운데)이 PSG에서 신드롬급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이강인은 전 소속팀인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뛸 때만 해도 이제 막 주전으로 도약한, 촉망받는 유망주 정도였다. 그런데 PSG 입단 후 불과 몇 개월만에 팀을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PSG 이적 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더니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이런 이강인에 대해 PSG가 본격적으로 '스타 만들기'에 나선 듯한 최근 분위기다. 이제 '이강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처럼 보인다.
이강인은 3일 르아브르전에서 리그 2호 골이자 시즌 3호 골에 도전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