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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정찰위성 발사 성공…북한 감시·정찰 능력 확보

2023-12-02 10:38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2일 새벽 미국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목표궤도에 안착한 뒤 해외 지상국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1호는 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19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우리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한국시각 12월 2일(토) 새벽 03시 19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였으며, 한국형 3축체계의 한 축인 킬체인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사진=스페이스X 제공



국방부와 스페이스Ⅹ에 따르면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발사 후 14분 만인 3시 33분경에는 발사체로부터 분리돼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오전 4시 37분께에는 해외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했다. 지상과의 교신은 팰컨9이 발사된 지 78분 만으로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방부는 해외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정찰위성 1호기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위성 상태도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찰위성 1호기는 앞으로 4∼6개월 동안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운용시험평가 기간 정찰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위성이 촬영하는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진행하며 촬영 영상의 품질도 평가한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주간에는 광학카메라로 야간에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하루 수 차례 특정 지점을 방문해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촬영 영상의 해상도는 0.3m급이다.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췄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상도와 EO·IR 동시 운영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은 세계 5위 이내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 현지시각 발사되고 있다./사진=스페이스X 제공



국방부는 2025년까지 4기의 정찰위성을 더 발사해 총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사한 1호기 위성은 EO·IR 장비를 탑재해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구름이 많은 날과 같은 흐린 날씨에는 감시가 제한될 수 있다. 

2∼5호기는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할 계획이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호기 역시 모두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된다. 팰컨9은 재활용할 수 있어 발사 비용이 적게 들고, 발사 성공률도 99.2%로 현존하는 발사체 중 신뢰도가 가장 높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군은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했다”며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으로 킬체인 역량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우리 군은 신속한 징후 감시 및 조기경보를 위한 초소형위성체계 사업도 체계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정찰위성과 초소형위성체계의 상호보완적 운용으로 군 독자적 감시정찰 자산의 역량을 극대화해 북한과 경쟁 구도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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