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오션이 한화그룹 편입 이후 방산 부문에서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울산급 배치(Batch)-III 5, 6번함’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포문을 연 한화오션은 향후에도 국내외에서 수주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함정 건조를 위한 시설 투자와 차세대 함정 신기술 개발 투자에도 나서 방산으로 대표되는 특수선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까지 특수선 해양·특수선 부문 매출은 1조31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553억 원 대비 9553억 원(266.9%)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인 7056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오션이 건조하게 된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모형./사진=한화오션 제공
해양·특수선 부문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3분기 기준 해양·특수선 부문 매출 비중은 25.3%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보다 14.9%포인트(p) 상승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특수선 사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후 점차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는 한화오션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방산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7월 울산급 배치(Batch)-III 5·6번함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7917억 원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상되는 1조 원 규모의 3600톤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2 3번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에 입찰이 예상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캐나다와 폴란드에서 잠수함 수주에 나선다. 수주를 위해 지난달 캐나다 4개 기업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위한 총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폴란드에서 한화오션 데이를 개최하고 장보고-III 잠수함을 알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군의 스마트 네이비 건설 목표에 따라 차세대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 대형 함정의 발주가 예상됨에 따라 한화오션이 특수선 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한화그룹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함정 건조를 위한 전문 시설에 1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수상함 2척, 잠수함 2척의 연간 건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투자가 완료되면 수상함 4척, 잠수함 2척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또 차세대 함정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62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차세대 함정 수주에서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는 매출 목표에서도 볼 수 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조9000억 원, 2040년까지는 7조30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중장기 국내 방산 계획에 따라 안정적으로 건조 물량을 확보하면서 특수선 부문 매출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캐나다와 폴란드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