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4일, 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중진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를 요구하는 혁신안에 대한 최고위 보고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도부가 이날 혁신위의 보고 요청이 없었다고 밝힌 반면, 혁신위는 보고를 준비했지만 혁신위 안건을 모두 모아서 상정하라고 했다고 반박하면서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혁신위 회의 직후 그동안 '권고'이던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를 공식 안건으로 이날 당 지도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해 달라며 이날까지 지도부에 답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안건 보고요청이 없었다는 총장님 답변이 있었다"라며 "혁신위 측에서 공식적으로 보고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1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 측에서 당 지도부에 보고하려고 했는데 당에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혁신위에 물어보고, 혁신위를 도와주는 당 내 기관에 물어봐 달라"라고 답했다.
지도부에서 혁신위에 의제를 한번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냐는 물음엔 "그런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도, '일괄해서 보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혁신위 측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진취적이고 성공적으로 혁신위가 활동해왔다. 당 지도부에서 취지를 잘 반영하고 활동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도와주자는 의견이 공유됐다"며 "혁신위 안건에 대해 최고위에서 충분히 성격과 정신, 취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당 기구에서 논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말씀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의 입장을 반박했다.
오 혁신위원은 "혁신위가 혁신안을 의결하면 이후 절차는 당 기조국에서 최고위 보고 절차를 준비해 왔다"라며 "어제(3일) 기조국에 월요일(4일) 최고위에 안건이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느냐 의논하니 향후 혁신위 안건을 모두 모아 상정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달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목요일에 최고위에 상정 요청을 하겠다"며 "최고위 보고는 당의 절차로 당에 문의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혁신위의 이 같은 주장에 이만희 사무총장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요청이 있으면 자료를 정리해서 보고 방식을 만들어주는데 지난 회의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별도 요청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또 연락이 와서 '최종 보고서에 담을 내용의 정리 요청'을 부탁해서 그것을 준비 중에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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