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5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른 것과 관련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됐으나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8~10월 중 반등을 이끌었던 유가·환율·농산물 가격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며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됐는데,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4%, 9월 3.7%, 10월 3.8%로 11월 3.3%로 넉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은 4개월 만에 둔화했다. 근원물가(석유류·가공식품을 제외) 상승률은 9월 3.3%, 10월 3.2%, 11월 3.0%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섬유제품과 내구제를 중심으로 상품가격의 오름폭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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