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곤 후보자로 최상목 전 경제수석을 지명하는 등 국가보훈부·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이달 법무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추가 개각이 유력하다. 이와 맞물려 공석인 방송통신위원장·국정원장·금융위원장 인사도 전망된다.
가장 큰 관심을 쏠린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원포인트 교체' 시점이다. 이미 정치적 입장 굳히기에 나선 한동훈 장관의 교체는 기정사실이지만, 윤 대통령이 언제 단행할지 알려진 바 없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서 줄곧 싸워온 한 장관의 가치와 출마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기에 '원포인트'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 후임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이 꼽힌다.
외교부 장관의 경우 후임 없이 사퇴한 김규현 전 국정원장 후임 지명과 함께 맞물려 사정이 복잡하다. 총선 출마설과 유임설이 동시에 제기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향후 어떤 길로 갈지 불투명하다.
신임 외교부 장관과 국정원장 자리에는 대통령실 안팎으로 여러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현 중심축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김용현 경호처장·김태효 안보실 1차장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과 함께 박진 장관 후임으로는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안호영 전 차관이 후보군에 꼽힌다. 국정원장 후보군에는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비롯해 변영태 전 해외공작국장·김승연 국정원장 특보·김옥채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가 거론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3년 4월 1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지난 9월 임명된 방문규 현 장관이 개각 대상으로 떠올랐다. 여권의 총선 전략상 고향인 수원 지역구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는 배경 때문에 방 장관은 관행을 깬, 이른 사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전 위원장의 전격 사퇴로 공석이 된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자리에는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1순위로,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이 2순위로 거론된다.
민주당의 탄핵 공세 속에 국회 대치 최전선으로 떠오른 방통위원장 역할과 관련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출신 김홍일 위원장을 투입해, 방통위라는 급한 불을 끌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금융위원장 후임으로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앞서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 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여성가족부 장관 교체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총선 출마를 위한 현직 차관 인사도 이달 이뤄질 전망이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유력하게 꼽힌다.
지난 4일 윤 대통령은 실무·현장을 중시한 전문가·관료들을 대거 등용했다. 이달 추가 개각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며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기용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