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00만원 가까이 뛰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상자산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1비트코인은 24시간전보다 4.55% 상승한 60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선으로 올라선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 이후 2년여 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4만4000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난 3일 4만달러(5260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4일에는 4만2000달러(5523만원)를 넘나들었고, 이제는 4만5000달러도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500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해 4월이 마지막이었다.
비트코인 가격 폭등은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SEC는 내년 1월부터 4월 안에 블랙록에 신청을 포함해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그동안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ETF를 반려한 경우가 단 한번 밖에 없다는 점 등을 미루어볼 때 내년 1월 초 SEC의 승인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현물 ETF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유동성과 투명성이 높아져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Fed가 인플레이션 판단 근거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전년 대비 3% 올랐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인 반면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투자 수요는 늘었다.
이 밖에 내년 4월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예정된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이 제한돼 있어 일정량이 유통되면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반감기는 4년 주기로 오는데, 이때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