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이정현 "지금 아군 진지에 '설탄' 쏠 때냐" 군 사기저하 우려

2015-08-13 12:2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이 군 당국을 비판·감시를 할) 시간여유가 얼마든지 있다"며 "차분하게 때를 기다려서 하고 지금은 군의 사기를 생각해야하는 될 때다"고 역설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3일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군 당국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일자 "지금은 아군 진지에 설탄(舌彈)을 쏘아댈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나치게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막말과 흥분, 격분된 말을 통해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매도하고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것은 군의 전력을 약화시킨다.  정치권이 감성적으로 우리 군을 이렇게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군수뇌부가 우왕좌왕한다고 공격하게되면 야전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은 지휘관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정치권은 차분하게 과정을 지켜본 뒤 때가 되면 그때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분명하게 짚고 바로잡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일부 자당 의원과 야당 김광진 의원 등이 군 당국과 청와대의 대응이 늦었다며 질타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지뢰 사건 이튿날 정부가 대북 회담 제안을 한 사실에 대한 비판에는 “군 자체에서 조사가 진행 중 일 때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래 계획된 정부 일정은 그것대로 진행하는 게 상식이고 기본”이라며 일축했다.

또한 "지금은 북한의 도발이라는 확신이 섰고 전군이 비상상황에서 여러 형태의 응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심각하지 않느냐. 작은 사건사고가 아니라 안보차원에서 대응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선 정치권 전체가 우리 군에 대해서 같은 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이 비판·감시를 할) 시간여유가 얼마든지 있다. 정기국회 때 국정감사도 있고 대정부질의, 예산심의 할 때도 질의할 수 있다”며 “차분하게 때를 기다려서 하고 지금은 군의 사기를 생각해야하는 될 때다”고 역설했다.

이번 발언이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는 “정치권 일부에서 상당히 감정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정 정치인과의 말다툼으로 보이나. 군의 사기를 고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다”고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