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내년 4.10 총선 출마가 확실시 되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6일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여당 의원들과 첫 교감을 나눴다.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지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한 장관의 거취에 쏠려있다. 한 장관의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에서는 한 장관 총선 역할론에 대해 험지 출마, 비례대표, 선대위원장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모시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참 좋다"라며 "이민관리 정책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관리청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민청은 저출생 고령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유치 등을 통해 국가 차원의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행정기관이다. 이민청 설립은 한 장관의 대표 정책으로 그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이민청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지난달 24일 울산 HD중공업을 방문 당시에도 "대한민국 국민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외국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장관의 여당 의원총회에 참석은 지난해 5월 법무장관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이날 여당 의원 전원과 만남을 가진데 대해 총선 출마 전 사실상 동료 의원들과의 상견례를 가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역활론에 대해 "지금까지 드렸던 말씀에서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여당신고식이라 보는 시각이 있다는 물음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을 정부 여당이 함께 논의하는 것은 통상적인 직무 수행"이라며 "다른 장관들도 설명한 전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한 장관은 최근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를 몰고 다니며 톱스타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대구·경북, 부산·경남, 충청권 방문 당시에는 쏟아지는 사진 촬영, 사인 요청으로 예약했던 KTX표를 취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여권 내에서는 '스타 장관'으로 불리는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여당 약세 지역인 서울 등 수도권 판세를 뒤흔들 거라는 기대가 크다. 또한 한 장관의 스마트하고 젊은 이미지가 총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중도층에게도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내에서는 이미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지역구 출마는 물론 비례대표 후순위 배치, 공동선거관리위원장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역할론’과 관련된 질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장관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한동훈 장관이 전국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선거를 도우려면 지역구 출마 보다는 비례대표 후순위로 배치하는게 당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본다"라며 "험지에 출마하게 되면 선거 운동도 해야 하고 총선에 신경쓸 시간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 등판 시기와 관련해서는 "12월 말이나 1월 초쯤은 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비례대표로 나오게 되면 한달 전까지 장관직을 내려 놓으면 된다. 한 장관이 총선 출마 한달 전에 나올 수도 있는 거다. 시기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이 이민청 설립 필요성만 설명하려고 의총에 왔겠나"라며 "한 장관 총선 출마는 기정 사실이라고 봐야 하고 그렇다면 언제 나올 거냐 시기의 문제가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