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지난 7일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가 뜨거운 열기 속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작현장에 헌신하는 모든 영화 스태프, 영화인 그리고 관객이 함께하는 대중적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는 묵직한 영화제의 목적만큼, 현장은 세대를 뛰어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긴 감동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지난 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한 김혜수(위부터 차례대로), 문희경, 김성철, 류준열.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류준열→김혜수, 한국영화 스타들 한 자리에
7일 오후 6시 '춘사영화제'의 레드카펫이 시작됐다. 레드카펫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현장은 설렘으로 들썩였다. 이미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레드카펫 앞 자리를 사수하며 스타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본시상식에서 남우신인상을 거머쥔 영화 '올빼미'의 김성철은 젠틀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 수트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대세'라는 타이틀처럼 그의 등장에 팬들의 깜찍한 함성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김성철의 발걸음을 뒤따라 달리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문희경은 고혹적인 드레스로 단숨에 레드카펫 현장을 휘어잡았다. 그는 우아한 손인사와 미소로 배우의 아우라를 한껏 드러냈다.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부른 이들은 단연 배우 류준열과 김혜수였다. 댄디한 수트로 스타일링한 류준열의 등장에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레드카펫의 마지막을 장식한 김혜수는 금빛 드레스와 블랙 자켓으로 '시상식의 여신'다운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담기 위한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웠다.
추위 속 레드카펫을 단단하게 책임졌던 이들도 있다. MC 정나연과 유형석이다. 15년 차 홈쇼핑 쇼호스트 출신 콤비인 두 사람은 애드리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레드카펫 현장에서 그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레드카펫이 끝난 뒤 잠시 만난 정나연과 유형석은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정나연은 "홈쇼핑 생방송을 15년 이상 해왔기에 (레드카펫 진행에 대한) 부담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진행을 하다 보니 조금 떨리기도 했다. 즐거웠다"고 말했다. 유형석은 "패션 쇼호스트를 오래 했다. 시상식에선 드레스코드가 빠질 수 없지 않나. 그런 경력들을 살려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축하 공연을 펼치는 블랙스완(위)과 NTX.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NTX·블랙스완…시상식을 꽉 채운 축하공연
축하공연은 시상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다. 시상식 개최 소식이 들리면 으레 누가 무대에 오를지, 어떤 공연을 펼칠지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춘사영화제'는 다섯 여자 아이들의 청량한 목소리로 시작됐다. 아이들은 그룹 아바(ABBA)의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열창, 청아한 목소리로 영화제의 시작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또 한국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명창들의 무대는 시상식의 백미였다.
그런가하면 보이그룹 NTX와 걸그룹 블랙스완은 잔잔했던 현장을 열기 가득한 분위기로 반전시켰다. NTX는 강렬한 무대 끝에 "모든 영화인들 파이팅"이라는 힘찬 응원으로 함성을 이끌었다. 전원 외국인 걸그룹인 블랙스완은 무대가 끝난 뒤 유창한 한국어로 응원의 말을 전했다. 멤버 파투는 또박또박한 발음과 멘트로 객석의 웃음을 끌어냈다.
가수 숙행은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앙코르 무대까지 유도하며 객석의 세대통합을 주도했다. MC 이병진은 "조금 더 일찍 (숙행을) 부를 걸 그랬다"는 재치있는 멘트를 던졌다.
시상식에 앞서 만찬장에서 미디어펜과 만난 NTX와 블랙스완은 영화제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블랙스완 파투는 "오늘 공연은 굉장히 큰 영광이다. 우리의 활동에도, 영화제에도 (공연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리야와 앤비는 "영화제의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오늘 공연을 재미있게 하고 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JTBC '피크타임'을 통해 대세 아이돌로 떠오른 NTX는 공연 전부터 몸풀기에 여념이 없었다. 윤혁은 "영화제 축하 공연은 처음이지만 NTX는 큰 규모의 공연에서 늘 긴장보다 즐기는 편이었다. 빨리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창훈은 "이번 공연을 통해 배우 선배님들께 눈도장을 확실히 찍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지난 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MC를 맡은 이병진(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지우, 이규한.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모두의 축제, 다시 오고 싶은 '춘사영화제'
이날 영화제의 객석은 빈틈 없이 꽉 채워졌다.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부터 한국 영화계의 명맥을 이어온 나이 지긋한 영화인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축제의 현장을 찾았다.
MC 이병진, 이규한, 송지우의 정확하면서도 재치 있는 멘트는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무대 위 또다른 주인공은 수상자들이었다. 김성철, 정수정 등 수상자부터 배우 무진성, 이지훈 등 시상자까지 수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김종수, 류준열 등 일정상 참석이 어려웠던 배우들은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하며 함께 했다.
온라인 열기도 대단했다. 이번 영화제는 오프라인과 함께 네이버TV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네이버TV 생중계 채팅창은 팬들의 실시간 응원 문구로 가득 찼다.
춘사영화제와 함께 한 이들은 벌써 다음을 기약하며 애정을 보냈다. 생애 첫 레드카펫 진행을 맡은 정나연과 유형석은 "다음에도 불러주신다면 감사히 달려오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블랙스완의 가비는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NTX 윤혁 역시 "생일이어도 오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