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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이상 연체차주, 소비부진 1년이상 지속"

2023-12-10 08: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 달 이상 원리금 상환 연체를 경험한 차주들은 연체 해소 이후에도 장기간 소비 부진을 겪으며, 그 기간은 1년 이상 지속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금리에 따른 한계 차주의 소비 부진 정도와 지속성' 보고서에 따르면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차주의 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2분기 1.8%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단기간(30일)이나마 연체를 겪었다는 것은 그만큼 연체 당시 해당 차주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금리 여파로 한 달 이상 원리금 상환 연체를 경험한 차주들은 연체 해소 이후에도 장기간 소비 부진을 겪으며, 그 기간은 1년 이상 지속된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올해 2분기 말 기준 지난 18분기 중 한 번이라도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차주는 비(非)연체 차주 전체에 비해 평균적으로 소득 수준은 낮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 연체 차주의 연 소득은 약 4878만원, DSR이 26.6%였고 연체 차주의 연 소득은 약 3560만원, DSR은 192.8%였다.

연체가 해소된 직후 1분기 동안 소비 수준은 평균 대비 26% 낮았고, 이후 4분기가 지난 시점에도 평균 대비 18% 낮았다. 이는 한 번 연체에 진입하게 되면 연체 이후에도 장기간 소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체를 경험할 정도로 이자 상환 부담이 극심하게 가중된 차주의 소비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으며, 그 기간은 1년 이상 지속될 위험이 있다. 김현열 연구위원은 "연체가 1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해당 차주의 소비가 평균 대비 20% 수준까지 회복되는 시점이 연제 발생 이후 3분기가 지난 시점(추정한 시점)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고 인한 한계차주의 소비 부진이 1년 이상 장기화될 위험이 큰 만큼 향후 차주 단위의 지속적인 부채 수준 관리를 독려하고 한계 차주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현 금리 수준 및 가계부채 연체율 수준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재 연체 위험이 높은 한계 차주가 겪고 있는 소비 부진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계 차주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계 차주로의 진입을 방지하기 위해 차주 단위에서의 부채 수준 조정 및 미래 소득 흐름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향후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욱 심화될 경우 한계 차주 중 상환능력이 한시적으로 떨어진 차주에 대한 원리금의 일부 상환유예 등을 통해 부실을 막고 소비 여건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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