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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사상 최고액 찍고 결국 LA 다저스행…'10년 7억달러' 초초대박 게약

2023-12-10 09:4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인 '투타겸업 괴물 선수' 오타니 쇼헤이(29)가 미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역대 최고액의 초초대박 계약을 했다.

이번 메이저리그(MLB)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했다고 셀프 오피셜을 띄웠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닷컴을 비롯해 미국 매체들은 일제히 오타니의 다저스행을 대서특필했다.

오타니가 10년 7억달러의 사상 유례없는 초고액 계약을 하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MLB닷컴 LA 다저스 홈페이지



오타니는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하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한 사실을 전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이날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오타니의 몸값은 5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지만, 7억 달러는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어마어마한 초대형 계약이다. 미국 프로 스포츠 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역대 최고액이다.

LA 에인절스와 계약이 끝나 FA 시장에 나온 오타니를 두고 다저스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쳤는데,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가 막판까지 경쟁한 토론토를 제치고 오타니의 사인을 받아낸 것은 역시 7억달러에 이르는 돈의 위력으로 보인다.

다만, 오타니는 워낙 받을 돈이 많기 때문에 사치세를 내야 하는 다저스의 사정 등을 고려해 지연지급을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은 유례없는 지연지급이 포함되어 있다. 오타니의 아이디어는 다저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6년간 응원해주신 에인절스 관계자 여러분과 팬 여러분 그리고 이번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함께해주신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우여곡절에도 저를 응원해주신 에인절스 팬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은 저에게 모든 세상과 마찬가지 의미였다. '천사들'과 함께한 6년은 영원히 가슴에 새겨져 있을 것"이라고 LA 에인절스를 떠나게 된 심경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오타니가 개인 SNS에 LA 다저스와 계약 사실을 알리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데뷔, '이도류'로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2018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올해까지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뛴 그는 무엇보다 '투타겸업'으로 화제를 몰고다녔다. 단순히 투수와 타자를 병행한 것이 이니라, 투수와 타자로 각각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내 그야말로 '만화같은'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로는 716경기 출전해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86경기 등판해 481⅔이닝을 던졌고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도 타자로 135경기에서 타율 0.304에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66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고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투수로는 23경기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2021년과 올해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 시즌이 될 2024시즌에는 투타 겸업을 하지 못한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다음 시즌 타자로는 뛸 수 있어도 투수로 피칭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점이 FA 계약에서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으로 팀 전력 상승은 물론 팬 확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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