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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가성비·친환경…전기차 제친 하이브리드카 뜬다

2023-12-11 17:18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합쳐진 하이브리드자동차(HEV)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전동화 전환 과도기에서 전기차 인기가 주춤한 틈을 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업체들 간 신규 하이브리드차 출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28만3365대로 경유차(28만8834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해 지난해(21만1304대)를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경유차를 사상 처음 앞설 전망이다.

더 뉴 카니발./사진=기아 제공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016년 6만2294대, 2017년 8만4684대, 2018년 9만3307대, 2019년 10만4112대, 2020년 15만2858대, 2021년 18만6245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고공행진 하면서 '출고 대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고유가 지속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차량 출고까지 길게는 1년 이상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기아 신형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 대기해야 한다. 쏘렌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연기관차 대비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업계는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과도기' 맞아 하이브리드 차종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 부분 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다. 기아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초로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기존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출력이 높은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가 2025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사진=김연지 기자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가 유력하다. 2025년 파워트레인 공급사 현대트랜시스를 통해 듀얼 모터 방식의 차세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이 이뤄질 것"이라며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이 가까워지면서 후륜구동 방식의 하이브리드 개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종 양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용화 사장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린 현대차 헤리티지 행사 '현대 리유니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연비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2025년에 출시될 전 차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차 부재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내년 하반기에 중형 SUV 하이브리차 '오로라1'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이달 '5세대 프리우스'를 국내에 출시한다. 5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지난 2월 라브(RAV)4 PHEV를 시작으로 크라운, 하이랜더, 알파드, 프리우스까지 올해 국내에 5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하이브리드 강자'로 꼽히는 토요타는 전기차 인기가 뜨거울 때도 하이브리드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에는 모든 차종을 순수 EV로 대체하는 것에 반대하는 아키오 도요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판단에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하이브리드차가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토요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토요타 알파드./사진=토요타코리아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이유로 관리 편의성·유지비 절감·친환경성 등의 장점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높은 가격, 부족한 충전 인프라, 화재 사고 위험성 등이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이러한 전기차의 단점을 해소하는 좋은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하이브리드 구매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4.4%가 "구매하고 싶다"고 답했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하이브리드의 전기차 대비 간편하고,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부각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지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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