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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가세한 다저스, 베츠-프리먼과 MVP만 3명…3명 몸값 1조6천억 넘는 '가공할 타선'

2023-12-11 16:0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7억달러(10년)에 LA 다저스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계약 금액에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오타니 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 합성 사진 한 장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에게 다저스 유니폼을 입히고,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과 나란히 함께한 사진이다.

어느 팀에 갖다놓아도 간판 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들 3명이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타선에 나란히 포진하는 놀라운 일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들 3명 모두 시즌 MVP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MVP 수상 경력의 베츠, 오타니, 프리먼(왼쪽부터)이 다저스에서 함께 활약하게 됐다. /사진=MLB닷컴 SNS



오타니는 상상을 초월한 계약 규모가 말해주듯 슈퍼 울트라 스타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여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타자와 투수를 겸업하면서 두 부문 모두 정상급 성적을 냈다. 

LA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보내면서 오타니는 타자로 통산 716경기 출전해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86경기 등판해 481⅔이닝을 던졌고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도 타자로 135경기에서 타율 0.304에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66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고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투수로는 23경기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2021년과 올해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무키 베츠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최고 스타로 군림하다 2020년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2018년 타율 0.346에 32홈런 80타점 129득점 OPS 1.078로 펄펄 날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는 베츠였다.

다저스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온 베츠는 올 시즌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OPS 0.987로 최강 리드오프 역할을 해냈다.

프레디 프리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던 2020시즌 타율 0.341, 13홈런 53타점, OPS 1.10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선정 기쁨을 누렸다. 2021시즌 애틀랜타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뒤 FA가 돼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프리먼은 올 시즌 타율 0.331에 29홈런 102타점, OPS 0.977으로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2번타자를 맡은 프리먼은 베츠와 함께 막강 테이블 세터를 구축했다.

이들 둘만 해도 타선의 무게가 엄청난데, 오타니까지 가세했다. 올 시즌 MVP 투표에서 오타니는 만장일치 1위표를 얻어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걸출한 성적을 내 역시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는데, MVP 투표 2위와 3위가 바로 베츠와 프리먼이었다. 리그는 다르지만 한 시즌 MVP 투표 1~3위 선수 3명이 한 팀에서 뭉치게 됐다.

오타니는 계속 투타 겸업을 할 예정이지만 일단 2024시즌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한다. 지난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에는 지명타자로 타자로만 전념할 계획이다. 팔꿈치 수술에도 타격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타니를 비롯해 베츠, 프리먼 3명의 올해 홈런 수만 112개다. 상대팀 투수는 이들 3명을 줄줄이 상대해야 하니, 다저스전 등판은 부담스럽고 곤혹스러울 것이다.

3명의 몸값 총액은 딴 세상 얘기 같다. 베츠는 지난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65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프리먼은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약 2317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10년 7억 달러를 안겼다.

이들 세 명이 다저스로부터 받는 돈은 합해서 12억2700만 달러(약 1조 6177억원)에 이른다. 이런 선수들을 모아놓고 다저스가 성적을 못 낸다면 그게 바로 '이변'이 될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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