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인권 문제에서 세계 최하위인 북한이 세계인권선언 채택 75주년을 맞아 '인권백서'를 냈다고 밝히고, 미국과 서방국가를 인권탄압국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세계인권선언의 75년사는 무엇을 새겨주는가-조선인권연구협회 백서'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은 국제인권 분야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기류 범죄와 인종차별, 경찰 폭행과 여성 및 아동 학대 등 형형색색의 사회악이 만연하는 미국과 서방나라들에서 인권은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에 비밀감옥들을 설치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재판도 없이 장기간 비법(불법) 감금한 상태에서 잔인한 고문과 온갖 비인간적인 참혹한 학대 행위를 감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진 고난과 시련을 인내하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길을 택한 것도 바로 장구한 세월 우리 인민에게 온갖 불행과 고통을 강요한 미 제국주의의 폭제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고 국가의 자주권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대해 외교부는 억지주장으로 실태를 외면하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유감을 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도 존중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북한이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맞아 소위 인권백서를 발간하고 북한인권 실태를 계속 외면하고 있는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미국 등 서방의 인권 실태에 관해 억지주장을 펴면서 핵·미사일 도발의 명분을 선전하는 데 인권을 활용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우리정부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할 것을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촉구하고 있다"면서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맞아 북한이 이러한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북한은 세계인권선언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증진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지난 3월 발표한 ‘2023 세계 자유보고서’에서 자유지수 100점 만점에 3점을 받아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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