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은 14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자금시장도 양호한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금융시장과 관련해 "주가와 환율은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금시장에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융권의 연말 자금조달 상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고금리 예금 및 퇴직연금 연말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이동 리스크도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일부 취약요인도 잠재하고 있다"면서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관계기관의 빈틈없는 공조하에 24시간 합동점검체계 등을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밀착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현행 5.25~5.5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진전이 있으면서 경제 활동이 둔화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악화하지 않아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총 10회 연속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제로금리를 5%대로 끌어올렸다가,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7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카드를 꺼냈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 기준금리(연 3.50%)와의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 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이날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 5.1%보다 0.5%포인트 낮춰 잡은 것으로 현 수준(5.25~5.50%)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하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에는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