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에서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사망자가 또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 카터 카운티에 사는 한 남성이 지난주 머리 호수에서 수영했다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12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 사진=YTN |
'뇌 먹는 아메바'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로 불리는데, 아주 드물게 원발성 아메바 수막 뇌염(Primary Am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이라는 감염증을 일으킨다. 오클라호마의 남성은 이 PAM에 감염됐다.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한 여성도 지난달 PAM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오클라호마 주 보건 당국은 주로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PAM이 발견된다며 1999년 이래 주(州)에서 7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호수, 강물, 온천 등의 물에 아메바는 늘 존재한다면서 고온의 물과 고인 물에서 아메바의 증식 속도가 무척 빠른다고 소개했다.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사람이 감염되면 초기에는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과 열병, 구토 등에 시달리다가 나중엔 뇌 손상으로 환각증세와 행동이상, 마비 증세를 보인다. 감염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은 1∼9일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PAM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수영할 때 물밑으로 잠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CDC의 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2014년 사이 미국에서 PAM에 35명이 감염됐다.
1952년 이래 조사에서는 총 133명이 이 병에 걸려 고작 3명만 살아남았다. 치사율은 97.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