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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지도자, 미국 여성포로 성노예로 삼는 만행

2015-08-15 11:56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납치한 여성들을 능욕하는 등 사생활이 드러났다.

엽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알샤다디야에 있는 은신처에서 여성 성노예들을 개인 소유물처럼 가둬놓고 살았다고 보도했다.

   
▲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알샤다디야에 있는 은신처에서 여성 성노예들을 개인 소유물처럼 가둬놓고 살았다./사진=연합뉴스TV캡쳐

신문은 여성 중에 납치된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10대들뿐 아니라 2년 전 IS에 납치됐다가 올해 초 숨진 것으로 확인된 20대 미국인 인권활동가 케일라 뮬러(당시 26세)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의 만행은 성노예 생활을 하던 14세 야지디족 소녀가 은신처를 탈출해 미국 정보요원들을 만나면서 밝혀졌다.

이 14세 소녀는 2014년 8월 말에 이라크 모술에서 납치된 뒤 알바그다디의 시리아 은신처로 옮겨져 그 해 10월까지 그곳에 머물렀다.

당시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에는 야지디족 10대 소녀 5명과 뮬러가 함께 감금돼 있었다.

뮬러는 난민을 돕는 국제구호단체의 인권 활동가로 2012년 12월 시리아와 터키 접경지대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이듬해 8월 IS에 납치됐다.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는 뮬러가 알바그다디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야지디족 소녀들을 자주 IS 조직원들에게 선물로 주거나 팔았으나 뮬러는 계속 데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신처에 알바그다디가 오는 날이면 뮬러는 빠짐없이 끌려갔다가 돌아오곤 했다. 뮬러는 돌아올 때마다 소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말했고 때론 울기도 했다. 매우 점잖은 아랍어로 '강제로 결혼당했다'라고 소녀들에게 표현했다.

일상적으로 겁에 질린 야지디족 소녀들에게 뮬러는 기대고 의지할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고 탈출한 소녀는 회상했다.

야지디족 소녀들은 작년 12월에 탈출 기회를 잡았다. 이들은 함께 달아나자고 뮬러를 졸랐으나 거절당했다. 생김새가 바로 눈에 띄는 외국인과 동행하면 금방 잡힐 것이란 게 이유였다.

결국 소녀들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남아 있던 뮬러는 올해 2월에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숨지고 말았다.

IS는 뮬러가 시리아 락까 근처에서 요르단군의 공습 때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사망 사실만 확인한 채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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