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번 선거라도 혐오와 조장보다는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클린 선거 추진' 제안을 구상 중이다. 주요 정치 일간지 지면이 분노와 분열이 아닌, 희망과 화합으로 장식되기를 바라며, 저부터 몸소 실천하도록 하겠다."
내년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기흥 전 대통령 부대변인(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송도 신도시 주민들과 폭 넓은 만남을 이어오던 중 인상 깊게 들은 말에 대해 "송년 모임에서 '정치인 뉴스만 나오면 채널 돌린다, 맨날 싸우고 반대만 하고 보기 싫어'라는 말이 들려왔다. 참,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와 같이 나즈막히 말했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국민이 자신 삶과 직결되는 문제인 '정치'를 외면하고, 멀어지게 만드는 이런 모습들은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할 단상"이라며 "혐오와 조장이란 수단을 통해, 사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인이 많은 현 시국에서, 이들의 의도대로 혐오와 조장으로 나라가 뒤덮이면 안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분노와 혐오보다 화합과 통합을 중심인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은 두 아이의 아빠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운 인천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송도아빠'라고 소개하는 사람이다.
김기흥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인천 연수을 지역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기흥 캠프 제공
이와 관련한 공약을 인터뷰에서 묻자 김 전 부대변인은 "두 아이 아빠로서, 교육의 문제는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송도를 위해 빠르고 추진력 있게 좋은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기존 관내 학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부대변인은 "우리 지역(인천 연수을)의 주요 현안이었던 과밀학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과밀학급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송도지역에 주요 단지 입주계획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교육 인프라 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송도 교육의 공백 제로를 만들고 학부모님들이 교육 문제로 우려하실 수 있는 부분들을 해소하겠다"며 "이와 함께 송도지역의 교육서비스 질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선적으로 관내 학교들 중 원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자율형 공립고 2.0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며 "자율형 공립고는 자사고와 달리 학생선발에 있어서 제한이 있기 때문에 지역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해야 하고, 이로 인해 송도 학생들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윤석열 정부에서 기존 자공고의 단점들을 대폭 보완해 지자체, 교육청, 지역 교육기관들과 협력해 교과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자율형 공립고 2.0을 통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외에도 각 과목별 특성화학교 지정을 통해 지역 인재를 키워나가겠다"고 자신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앞서 19년간 KBS에서 일해오다가 2년 전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전화를 받고 캠프에 합류해 선거에 임했고, 대선 승리 후 용산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부대변인으로 역할을 다 했다. 정부 정책과 메시지를 만드는 위치에서 다양하고 깊은 경험을 거친 것이다.
김 전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받던 '대통령의 입'이기도 했다. 당내 다른 경쟁자들을 비롯해 야당측 후보와 맞붙어도 손색 없는 경쟁력이다.
김 전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을 교육 공약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송도는 연세대와 인천대, 인하대, 인천글로벌캠퍼스 등 훌륭한 교육기관을 품고 있다"며 "이런 좋은 대학들과 초·중·고등 학생 대상 교육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언급했다.
그는 "좋은 인재들이 우리 지역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며 "교육기관들과 지역사회의 교류를 확충하고, 훌륭한 인적자원들이 우리 지역 어린이·청소년 교육 경쟁력을 키우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송도형 미래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와 소통하는 교육도시 송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현 대통령실 경험과 윤 대통령과의 소통이라는 김 전 부대변인의 강점이 빛을 발하는 건, 교육 뿐 아니라 교통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다.
김기흥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2월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김기흥 캠프 제공
김 전 부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송도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는 '교통'과 '교육' 두 분야"라며 "이 두 분야의 과제들을 원활히 해결하는 것이 송도를 더욱 송도답게 만드는 길"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교통 인프라 개선' 공약에 대해 "오랜 기간 송도에 거주하며 가장 크게 체감했던 것은 교통 문제였다"며 "(KBS) 기자 시절 별명이 ‘사시남’이었다, 새벽 사시(4시)에 일어나 5시 5분 서울행 첫차 M버스에 몸을 싣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전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출퇴근 시간에만 하루 네 시간을 썼다"며 "교통 개선에 대한 절실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인천 송도지역 최대 현안 두 개 중 하나는 교통 인프라 개선이다, 교통 인프라라고 하면 광역교통망과 연계교통망을 나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역교통망의 경우 획기적인 광역교통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며 "가장 대표적인 인프라가 바로 GTX-B 노선일 것이다, 다행히 2024년 초 GTX-B 노선이 착공에 들어가지만 완공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6, 8공구 교통 인프라 개선이 정말 절실하다"며 "인천지하철 1호선 8공구까지 연장을 통해 6, 8공구 주민들의 불편함을 하루빨리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M버스, 광역버스도 배차간격을 줄이고 버스교통망 확대 방안들을 찾아낼 것"이라며 "2024년부터 인천시 광역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되는데,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해 송도주민의 편의성이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인터뷰에서 "광역교통망 다음엔 연계교통망"이라며 "송도 내에서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크다는 것은 송도주민으로서 항상 공감하고 있던 부분이다, 우선 송도트램을 통해 송도 내 이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개선된 M버스·광역버스, 시내·순환버스와 함께 정시성을 갖춘 교통수단인 GTX-B, 인천 지하철 1호선, 트램 간의 연계망을 구축해 송도형 대중교통체계를 완성하겠다"며 "이 밖에도 출퇴근 시간대 송도 내 교통체증과 아암대로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결하겠다, 우회도로와 교통량 배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와 경제청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교통 개선안을 만들고 있다"며 "이 개선안들에 계획대로 예산이 집행되도록 하는 것이 제 공약"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 전 부대변인은 인터뷰에서 '19년 동안 질문을 하는 직장(KBS)을 다니다가 정책을 만드는 위치(대통령실)에서 경험을 가진게 본인의 무엇을 바꾸었는지'라는 질문에 "기자 시절에는 국민의 '알 권리'를, 대통령실에서는 국민의 '행복할 권리'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방점을 두고 일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9년여간 KBS 기자 시절에는 질문을 통해 사회 현안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살펴보고 취재하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역할에 충실했다"며 "이후 대통령실 근무 시절에서는 현안을 살펴보는 것에 더해, 결과적 해결 방안인 정책에 이르기까지 '답변하는 위치'에서 고민하는 역할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실에서는) 사안을 바라보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이해관계를 살피며, 해결 방안까지 고민했어야 했다"며 "어떤 정책이 보다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떤 메시지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무엇보다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정책'에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보고 알리는 것을 넘어, 고민하고 이해하고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온 대통령실에서의 소중한 경험은, 지금 저에게 가장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흥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인천 연수을 송도신도시 지역 공약에 대해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기흥 캠프 제공
김 전 부대변인이 이번 총선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인천 연수을'은 민주당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역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진 명분을 인터뷰에서 묻자, 김 전 부대변인은 "거대 야권 세력의 '습관성 발목잡기'가 한참"이라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거대 야당은 사사건건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고, 최근 들어서는 습관성 탄핵으로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이번 총선은 거야(巨野) 의회 독주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크다"며 "국민께서 만들어준 이번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 할 수 있도록 국회를 정상화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과거에 매몰된 이념 위주의 정쟁 국회에서 국민의 삶이 중심에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민생정책 국회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을 미래로 나아가게 하느냐, 아니면 이념에 매몰되어 과거로 퇴행하느냐의 분기점"이라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최근 김 전 부대변인은 '분노조장 시대유감'이라는 저서를 내고,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연 바 있다. 저서의 부제목은 '한 번도 반성하지 않는 세력을 교체하라'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 연수을 유권자들에게 어떤 말을 드리고 싶은지 묻자, 김 전 부대변인은 "연수을 유권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면, '연수구민, 송도 주민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이라며 "주권자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해서도 안되며, 주권자들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공직의 요건이고, 책임 정치의 실현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김 전 부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송도 북콘서트에 참석해주신 한 주민 분께서 마이크를 잡고 말씀해주셨다"며 "제 책에서 다음 구문이 마음에 드셨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런데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의 지지라는 것은 원래부터가 조건부이다. 영원한 권력도 없고, 영원한 지지도 없다. 국민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야 하고 경청해야 한다. 대통령은 '국민은 무조건 옳다'고 말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인터뷰 마지막으로 "비록 한 문단이지만, 저는 이 부분을 쓰고 타이핑을 잠시 멈추고,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몇 시간 더 고민하기도 하였다"며 "그 문단을 짚어준 주민 분이 감사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