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아키히토(明仁·82) 일왕은 일본의 패전 70주년인 15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일본 언론을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추도식이 아닌 곳에서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쓴 사례로는 1994년 3월 김영삼 당시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왕실 만찬을 할 때의 발언 등이 알려졌다.
▲ 아키히토(明仁·82) 일왕은 일본의 패전 70주년인 15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YTN 방송화면 |
다음은 아키히토 일왕이 이날 추도식에서 한 발언 전문을 번역한 것.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을 맞이해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임하며, 앞선 대전(大戰)에 있어서 둘도 없는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그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다시금 느낍니다.
종전 이래 벌써 70년, 전쟁에 의한 황폐로부터 부흥, 발전을 향해 쏟아온 국민의 흐트러짐 없는 노력과 평화의 존속을 갈망하는 국민의 의식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오늘의 평화와 번영을 쌓아왔습니다. 전후라는, 이 긴 기간에 걸친 국민의 소중한 행보를 생각할 때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여기서 과거를 돌아보고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전 국민과 함께, 싸움터에서 죽고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추도의 뜻을 표명하며 세계의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