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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미리보기]보령 엘리체 헤리티지, 학교 멀고 벌레 걱정되는데 8억?…고분양가 논란

2023-12-20 15:55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에스이앤씨유한회사가 시행하고 서진건설이 시공하는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가 인근 시세 대비 월등히 높은 분양가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인근 농지로 인한 벌레 등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배치 예정인 초등학교와도 거리가 있어 학부모 수요자로부터도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 분양가./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갈무리


20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보령시 일대에 공급 예정인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09·125㎡, 총 97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 분양가는 △84㎡ 4억980만~4억9310만 원 △109㎡ 5억7280만~6억7950만 원 △125㎡ 6억5220만~7억7380만 원으로 구성됐다. 발코니 확장비 등 옵션까지 포함할 경우 최고가 기준 △84㎡ 5억2765만 원 △109㎡ 7억2207만 원 △125㎡ 8억2398만 원으로 8억 원대까지 치솟는다. 평당 분양가는 84㎡가 약 1250만 원, 109·125㎡가 약 1350만 원이다.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차이다. 같은 동대동 일대에 비교적 최근인 2017년 준공된 ‘e편한세상 보령’의 경우 지난달 21일 84㎡ 18층 매물이 3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마찬가지로 바로 옆 2017년 준공된 ‘동대 센트럴파크’ 또한 지난 9월 84㎡ 8층 물건이 3억1500만 원에 팔렸다.

충남 일대 다른 유명 브랜드 신축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충남 서산시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가는 84㎡ 기준 3억7390만~4억1112만 원에 책정됐다. 옵션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최고 4억9000만 원대로 5억 원을 넘지 않는다.

시공사 서진건설 측은 고분양가라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서진건설 관계자는 "인근 명천지구에 지난 2020년 준공된 '보령명천시티프라디움' 평당 분양가가 최초 870만 원에서 입주 당시 1270만 원까지 상승했다"며 "물가 상승분을 비롯해 자재 고급화, 특화설계 등 상품성 향상에 사용된 비용을 종합해 책정한 것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 사업지에서 배치 예정 초등학교인 대천동대초등학교까지 도보 소요시간./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배치 예정인 초등학교와 거리가 멀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의 배정(예정) 초등학교는 대천동대초등학교다. 단지와 약 1㎞ 거리에 위치하며, 성인 걸음 기준 도보 소요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횡단보도를 최소 4번 건너야 한다.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소요시간이 더욱 길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부모 입장에선 통학 과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서진건설 관계자는 "추후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인근 명천초등학교로 배치를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일부 수요자들의 건의도 있고, 대천동대초등학교 인근 부지에 주택사업을 검토 중인 업체가 있어 포화상태가 우려돼 배치 초등학교 변경을 교육청과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명천초등학교 또한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 사업지와 약 910m, 성인 걸음 기준 도보 소요시간 14분가량으로 기존 대천동대초등학교와 거리 차이는 크지 않다.

인근 농지로 인한 벌레 발생 등 피해도 예상된다.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 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단지 건너편에 농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벌레 등의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 후 청약 및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시공사 측에 따르면 해당 농지는 사업부지와 홈플러스 사이 위치한 공원용지로 현재 벼농사가 지어지고 있다.

서진건설 관계자는 "해당 농지는 공원용지로 택지개발이 불가능한 곳"이라며 "주택가를 제외한 인근 지역이 대부분 자연녹지인 관계로 관련 내용을 총 망라해서 입주자모집공고문에 적시한 것이며 입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입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 엘리체 헤리티지는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28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일은 내년 1월 8일이며 계약일은 내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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