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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변동금리 1%p격차에도 변동금리 택한다

2023-12-19 11:3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상하단 격차가 1%포인트로 벌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고정금리가 떨어진 반면 변동금리는 혼조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 차주들은 변동금리를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상하단 격차가 1%포인트로 벌어졌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고정금리(혼합형)는 전날 기준 연 3.39~5.52%로 금리 하단이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반영됐다. 

국내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5일 3.853%로 10월 26일 4.810%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으로 주담대 고정금리는 당분간 인하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2~6.82%로 전 주 대비 소폭 올랐다. 은행의 예금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변동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3.97%)보다 0.03%포인트 오른 4.00%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변동금리 상·하단 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높지만, 신규 대출자들은 이자가 높은 변동금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장 변동금리의 이자 부담이 고정금리보다 크지만, 내년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들어서면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더 빠르게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67.2%로 9월(75.2%)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65.0%) 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이 60%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69.8%) 후 7개월 만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긴축 종료 시그널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예상돼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떨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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