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은 20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단기적으로 상당폭 등락했으나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물가는 내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0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단기적으로 상당폭 등락했으나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없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압력도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8월부터 국제유가·환율·농산물 가격 상승, 기저효과 소멸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반등해 10월에는 3.8%까지 치솟았다 이후 단기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유가와 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3%로 떨어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변동 요인과 관련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에 비해 0.4%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서비스와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 및 전기·가스·수도는 약 1.1%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중 오름세가 확대된 공공서비스물가(관리물가의 64% 차지)가 제외되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공공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관리물가를 제외한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확산지수는 올해 들어 외식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이 5%를 웃도는 근원품목의 비중도 연초 40%대 중반에서 30% 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물가의 기조적 흐름 등 거시경제 상황은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내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3.8%에서 11월 3.3%로 상당폭 둔화된 것처럼 빠른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12월 중에는 전월(3.3%)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후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접근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OPCE+ 추가 감산, 지정학적 불안, 기상이변 가능성 등이 상방 리스크 꼽히며, 잇따른 기상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다소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