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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형제의 난' 향방은

2023-12-21 16:34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조현식 고문과 조현범 회장의 형제간 다툼에 양측의 우호 세력들이 줄줄이 참전하며 집안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업계는 현재까지 조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이 과반에는 못 미치지만 경영권을 방어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보고, 이번 형제의 난에서 조 회장의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은 총 47.16%에 달한다. 장남 조 고문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 차녀 조희원 씨 등 이른바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 수준이다.

한국앤컴퍼니 본사./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으로 조 회장 지원 사격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다른 형제들과 벌이는 지분 싸움에서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하기 위한 행보다.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40만 주(약 70억 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 주(570억 원)를 매입했다. 이후 지난 15일 30만 주(52억 원), 18일 70만 주(132억원), 19일 20만 주(35억 원)를 추가로 취득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총 4.41%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지분을 사들이며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가 보유한 지분은 총 0.72%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에 따라 조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조양래 명예회장 4.41%·효성첨단소재 0.72%)은 총 47.16%다.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 고문과 차녀 조 씨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조 회장 측과 대립하고 있다. 장녀인 조 이사장은 조 고문을 향해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조 이사장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며 "(조 회장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 제공


MBK파트너스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이고 조 고문 측과 함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35%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됐던 hy는 '중립'을 선언했다. hy 측은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어느쪽 편도 아니다"며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중립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초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가량 보유했던 hy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시점에 장내에서 지분 0.5%를 추가로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hy가 조 회장의 백기사(우호세력)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호중 hy 회장과 조 회장이 초등학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져있어 그동안 hy의 한국앤컴퍼니 보유 주식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 바 있다.

hy가 중립을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조 회장 측의 지분이 경영권을 방어하기에는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지분 50% 확보까지는 3%가량 남은 상황이다.  때문에 조 회장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 명예회장의 형인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이 추가로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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