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지역이었던 중국이 미중 전쟁 이후 거래가 줄어들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외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효자품목이 반등 기미를 보이는 등 미국이 우리나라의 1위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반도체 반등 등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보다 수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7.2로 조사됐다. 올해 4분기(90.2)와 비교해 7p 상승한 수치다.
EBSI(Export Business Survey Index)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하회하면 악화를 예상하는 곳이 더 많다는 의미다.
수출 품목 별로는 △반도체(103.4) △자동차·부품(102.4) △무선통신기기·부품(110.9) △선박(113.3)의 수출 여건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석유 제품(67.8)은 내년 1분기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은 부정적이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변동 등이 수출 회복을 가로막는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 제품을 제외한 EBSI는 100.4로 집계됐다. 수출 경기가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경기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378억7000만 달러(약 49조3000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13.0%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 10월부터 이어진 전년 대비 수출 증가 흐름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증가율도 10월 5.1%에서 11월 7.8%, 12월(~20일) 13.0%로 증가 추세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된 것도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12월 1~20일) 대미(對美) 수출액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對中) 수출액을 역전했다.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어난 76억1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대중 수출액은 0.4% 감소한 71억7500만 달러에 그쳤다.
관세청은 이 같은 추세면 12월 전체 기준으로 미국이 중국을 넘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고 예상한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액을 웃도는 것은 월간 기준으로 200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반도체 등 핵심품목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