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전기차는 아직 불안하다던데 괜찮아?" "그동안 전기차에 너무 편견을 갖고 있었나봐"
이번 시승차를 동승한 지인의 차량 타승 전과 후의 전기차에 대한 발언이다. 최근 급발진이나 화재 등 전기차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지인의 불안감이 충분히 이해됐다. 기자는 최근 i5가 가장 안전한 자동차로 인정받았다며 지인을 안심시켰다.
최근 BMW i5는 2023 자동차안전평가(KNCAP)'에서 BMW i5가 가장 안전한 자동차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자동차안전평가를 실시한 결과 가장 높은 종합점수(93.6점)를 획득한 BMW i5가 '최우수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BMW i5 eDrive40 M Sport./사진=김연지 기자
자동차안전도평가는 법적 안전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의 평가를 실시해 제작사의 자발적 투자를 유도하는 정부 주도의 평가 프로그램으로 평가는 총 10개 차종을 대상으로 충돌 안전성, 외부통행자 안전성, 사고예방 안전성 등 3개 분야의 21개 세부 항목으로 나눠 이뤄졌다.
지난 23일 BMW코리아가 뉴 5시리즈 라인업 최초로 선보이는 순수전기 모델 'i5 eDrive40 M Sport'를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고양시 덕양구를 경유해 경기 김포시까지 왕복 120km가량 시승했다.
BMW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출시돼 52년의 긴 역사를 가진 모델이다. 세계에서 800만 대 이상 팔렸으며 특히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비지니스 세단 중 하나다.
시승차에 다가가니 차량이 조명을 밝히며 반겨줬다. 뉴 i5는 탑승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조명을 활용한 웰컴 시스템이 작동된다. 웰컴 시나리오는 차량 키 혹은 호환 가능한 스마트폰과 초광대역 무선 기술(UWB)을 통해 연동돼 운전자의 정확한 위치를 감지해 맞이한다.
차량은 3m 거리에서부터 운전자를 감지해 웰컴 시나리오를 활성화하는데 감지한 순간부터 외부 및 내부 조명, 라이트 카펫을 밝힌다. 탑승자가 1.5m 거리에 접근하면 차량 문이 자동으로 잠금 해제되고, 외부 미러와 인터랙션 바에 조명이 켜지는 동시에 조화로운 환영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BMW i5 eDrive40 M Sport./사진=김연지 기자
외부 디자인은 한층 더 선명해졌다. 전면에 배치된 트윈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은 BMW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새로운 디자인의 주간주행등이 장착된 헤드라이트는 간결하면서도 날렵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인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새로운 BMW 키드니 그릴과 조화를 이뤄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 디자인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전면 그릴, 높은 숄더 라인, 뒤쪽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뚜렷한 캐릭터 라인 등을 통해 매끈하면서도 스포티한 볼륨감을 강조했다. 차체 뒷면까지 길게 뻗은 C 필러 '호프마이스터 킨크'에는 숫자 5를 나타내는 그래픽이 음각으로 적용됐다. 후면은 간결한 디자인의 리어라이트에는 L자 모양의 크롬 스트립을 적용해 파워풀한 모습이다.
차체는 전반적인 크기를 모두 확장해 7시리즈에 버금가는 사이즈를 구현했다. 차체는 전장 5060mm, 전폭 1900mm, 전고 1505mm, 축거(휠베이스) 2995mm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길이 95mm, 너비 30mm, 높이가 35mm 증가했고, 앞뒤 축간거리도 20mm가 길어져 동급 차량 대비 가장 큰 실내외 공간을 자랑한다.
BMW i5 eDrive40 M Sport./사진=김연지 기자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됐다. 실내 공간 변화의 핵심은 BMW 특유의 운전자 중심 철학을 재해석해 개발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27인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컨트롤 패널과 센터 콘솔에는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해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하면서도 드라이브 모드, 오토 홀드 등의 장치는 직관적인 물리 버튼으로 배치한 점이 만족스러웠다. 스티어링 휠은 하단부가 평평한 모양으로 새롭게 디자인됐는데 실내가 한층 더 스포티한 느낌이 들었다. 다소 두꺼운가 싶으면서도 손에 꽉 차는 그립감이 안정적이다.
i5에 대한 감탄은 시동을 거는 순간 극대화된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면 '치잉'하는 기계음과 함께 운전대가 적정한 높이로 내려온다. 기계음은 마치 우주선에 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미래적인 느낌의 사운드인데,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수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져 설렜다.
뉴 i5의 승차감은 내연기관차와 거의 흡사했다.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리는 느낌이 거의 없어 시승이 편안했다. i5는 높음·중간·낮음·적응 등 총 4단계로 회생제동 수준은 설정할 수 있다. '낮음', '중간'까지는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뗏을 때의 차량 감속 수준이 매끄러운 편이다. 울컥임 없는 매끄러운 주행감이 전기차임을 잊게 만든다.
BMW i5 eDrive40 M Sport./사진=김연지 기자
가속 페달을 밟으면 다시 전기차의 존재감이 치솟는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차량이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 나간다. 2t을 넘는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움직임이 더디지 않다. 묵직하면서도 빠르게 치고 나가는 움직임은 즐거움과 안정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뉴 i5의 공차중량은 2410kg에 달한다.
뉴 i5에는 대대적으로 향상된 5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됐다. 1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는 후륜구동 모델 BMW i5 eDrive40의 최고 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가 걸린다. BMW i5 eDrive4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4km다. BMW 설명에 따르면 국내 인증 기준으로 가장 보수적인 21인치 휠 장착 기준의 인증 결과로 국내 판매사양은 19 또는 20인치 휠이 장착된다.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으로 바닥에 붙어가는 듯한 차량의 움직임은 안정감을 극대화한다. 뉴 i5는 긴 휠베이스와 넓은 좌우 바퀴 간 거리, 완벽에 가까운 전후 무게 50:50 배분, 지능적인 경량화 설계, 차체 및 섀시 조립 강성 향상 등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균형감을 제공한다.
코너링 구간에서의 움직임도 인상 깊었다. 민첩하고 매끈한 코너링으로 쏠림 없이 균형감을 잘 유지했다. 노면 상태가 불량한 구간에서도 소음 유입은 없었고, 풍절음 차단력도 뛰어났다.
BMW i5 컨트롤 디스플레이에서 손 제스처로 음악을 변경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주행 중 간단한 손 제스처만으로 음악을 선곡하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애플 카플레이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을 차량과 처음 연결하는 과정에 버벅임이 있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버벅임 없이 바로 연결이 가능했다.
차량 내에서 다양한 게임도 할 수 있다. 뉴 5시리즈 세단은 에어콘솔 게이밍 플랫폼과 협력해 차량 내 게임 기능을 최초로 지원한다.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가벼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들은 대체로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능한 게임으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동승자들과 게임을 즐겼다.
BMW i5 컨트롤 디스플레이에서 게임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뉴 i5 eDrive40'는 9390만 원~1억170만 원, 고성능 모델인 '뉴 i5 M60 xDrive'는 1억389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